40대부터 급증하는 자궁근종,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과 기준

자궁근종 수술해야할까

건강검진에서 초음파를 보던 의사 선생님이 화면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자궁에 근종이 하나 있네요"라고 말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암은 아니라는 설명을 들어도 '근종'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무게감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몇 해 전, 아내가 건강검진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평소보다 생리량이 늘어난다는 말은 했지만 그게 근종 때문일 줄은 저도 아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수술까지 가는 건 아니겠지" 싶었는데, 결국 근종이 꽤 커져 있었고 몇 년 지켜보다가 자궁적출 수술까지 받게 됐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잘 회복해서 예전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40대에 자궁근종이 왜 이렇게 많이 발견되는지, 그리고 모든 경우가 수술로 가는 건 아니라는 점, 수술 없이 지켜보거나 관리할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40대에 자궁근종이 급증하는 이유

자궁근종은 40대 여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양성 종양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 중 40% 이상이 40대였습니다. 자궁근종 관련 진료 건수는 2020년 98만 건에서 2024년 116만 건으로 꾸준히 늘었습니다. 숫자로만 봐도 결코 드문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왜 유독 40대에 많이 발견될까요. 자궁근종은 50세 여성의 유병률이 70~80%에 이를 정도로 흔한 부인과 질환이며, 발생률 자체는 4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납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근종의 발생과 성장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40대는 폐경 전까지 호르몬 분비가 활발하게 유지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근종이 자라거나 새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나이 외에도 몇 가지 요인이 더해집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비만 역시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반대로 임신과 출산 경험은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같은 40대라도 체질과 생활 환경에 따라 근종이 생길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 가지 꼭 알아두어야 할 오해가 있습니다.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대부분의 자궁근종이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모든 근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폐경이 되면 근종이 저절로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정확한 설명이 아닙니다.

치료가 지연되면 빈혈이 심해지거나 큰 근종이 주변 장기를 압박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막연히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 기대하기보다는,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권장하는 것처럼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면서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궁근종이 생기는 위치

2. 자궁근종, 어떤 증상으로 알 수 있을까

자궁근종은 위치나 크기에 따라 증상이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근종의 위치나 크기, 개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신호는 생리와 관련된 변화입니다.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아지고 덩어리 혈이 나오거나, 생리가 7일 이상 길게 지속되면서 빈혈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아내도 처음엔 생리대를 자주 갈아야 하는 날이 늘어났는데도 "이번 달은 좀 심하네" 하고 넘겼다고 합니다. 옆에서 보기에도 평소와 컨디션이 달라 보이는 날이 많았는데, 그땐 그게 근종 신호라는 걸 전혀 몰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리량 변화를 단순한 컨디션 문제로 여기지만, 한 달 이상 지속되는 변화라면 근종을 포함한 다른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근종이 자궁내막 쪽에 가깝게 있거나 크기가 커지면 다른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근종이 있으면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고, 평소보다 생리통이 새로 생기거나 강해졌다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임신을 준비 중인데 잘 되지 않을 때도 근종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근종이 자궁내막을 누르거나 내막 아래로 튀어나와 있으면 임신을 방해할 수 있어, 임신 준비 중이라면 초음파 검사로 자궁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다행인 부분도 있습니다. 자궁근종은 양성 종양으로, 다른 부위로 전이되거나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0.1% 미만으로 매우 낮습니다.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빈혈, 골반 압박감, 잦은 배뇨감처럼 일상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않고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 vs 지켜볼 수 있는 경우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 방향을 결정할 때 의료진이 보는 핵심 기준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근종의 크기와 위치, 증상의 정도, 그리고 임신 계획 여부입니다.

근종이 자궁을 보존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거나 다발성으로 발생한 경우, 또는 접근이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최근에는 자궁을 보존하면서 근종만 관리하는 방향을 우선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거의 없고 크기가 작게 유지되는 근종이라면, 당장 시술이나 수술을 하지 않고 6개월~1년 주기로 초음파 검사를 받으며 변화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빈혈이 심하거나, 근종이 빠르게 커지거나, 방광이나 장을 눌러 배뇨·배변 장애가 생기는 경우라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흔히 참고되는 기준으로는 근종이 5cm 이상이거나 자궁 크기가 임신 12주 정도로 커진 경우를 적극적인 치료 검토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5cm가 넘어도 증상이 없고 임신 계획이 없다면 지켜보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1~2cm로 작아도 자궁 안쪽에 자리잡아 출혈이 심하다면 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결국 크기보다 증상과 위치, 성장 속도를 함께 보는 것이 실제 치료 결정에 더 중요합니다.

기준 지켜볼 수 있는 경우 적극 치료 고려
크기 작고 변화 거의 없음 빠르게 커짐
증상 무증상·경미함 생리과다·빈혈·골반통
위치 압박 적은 위치 내막 인접·장기 압박
임신 계획 영향 적음 임신·유산 위험 관련

이 표는 일반적인 경향을 정리한 것이며, 실제 판단은 초음파나 MRI 같은 정밀 검사 결과를 토대로 담당 의료진과 함께 내려야 합니다.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

4. 수술 없이 관리하는 방법: 약물치료와 비수술 시술

수술이 필요하지 않거나 수술을 피하고 싶은 경우, 단계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것은 약물치료입니다. 약물치료는 주로 자궁근종의 크기를 줄이거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호르몬 치료 형태로 진행됩니다.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피임약이나 자궁 내 삽입 피임도구를 활용하기도 하고, 폐경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주사 치료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낮춰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도 사용됩니다.

다만 약물치료는 근종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치료는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비수술 시술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하이푸(HIFU)와 자궁동맥색전술입니다.

하이푸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로, 전신마취 대신 수면마취로 진행되며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습니다. 절개 없이 초음파 열에너지로 병변을 괴사시키는 방식이라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에 비해 일상 복귀가 빠른 편입니다.

자궁동맥색전술은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근종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병변을 줄이는 방법으로, 수술보다는 부담이 적지만 시술 후 통증과 회복 과정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자궁동맥색전술의 재시술률이 하이푸보다 낮게 보고된 바 있으나, 결과는 연구마다 차이가 있으며 근종의 형태나 위치, 크기에 따라 적합한 시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시술의 차이를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하이푸: 초음파 열에너지로 병변을 태워 괴사시킵니다. 절개가 없어 흉터가 남지 않고 일상 복귀가 빠른 편입니다.
  • 자궁동맥색전술: 근종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 혈류를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하이푸보다 재시술률이 낮다는 보고가 있지만, 시술 후 통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꼭 짚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비수술 치료는 병변의 위치와 크기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영상 검사 결과에 따라 적용 가능 여부가 달라지며, 전문적인 평가 없이 임의로 치료법을 선택하면 기대한 효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또한 향후 임신 계획이 있는지에 따라서도 선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인터넷에서 본 정보만으로 시술을 결정하기보다는 정밀 검사 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자궁근종 치료 방법들

5.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관리 습관

치료와 별개로, 일상 습관을 통해 위험 요인을 줄이는 노력도 의미가 있습니다.

자궁근종을 완전히 예방하는 뚜렷한 방법은 없지만,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안내하듯 체중 조절과 균형 잡힌 식습관, 꾸준한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관리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내도 진단을 받은 이후로 야식을 줄이고 함께 저녁마다 가볍게 걷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근종 자체가 줄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체중 관리와 컨디션 면에서는 아내도 체감한 부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비만이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체중을 적정 범위로 유지하려는 노력은 충분히 해볼 만한 실천입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기검진입니다.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 추적 관찰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희도 좀 더 일찍, 더 자주 검진을 챙겼더라면 선택지가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1년에 한 번 산부인과 초음파를 받는 것만으로도 근종의 크기 변화를 비교적 일찍 알아챌 수 있고, 변화가 생겼을 때 더 가벼운 방법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생리 기록을 남겨두는데 의외로 도움이 됩니다. 생리량이나 기간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보다, 어느 달부터 패드 교체 주기가 짧아졌는지 메모해두면 진료실에서 의료진에게 변화를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가 가족이 곁에서 변화를 알아채고 병원에 가보자고 한 번 더 권해주는 것만으로도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하는 질문

1. 자궁근종이 있으면 임신에 영향이 있나요?

근종의 위치에 따라 다릅니다. 근종이 자궁내막을 누르거나 내막 아래로 튀어나와 있는 경우 임신을 방해할 수 있어,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미리 초음파로 자궁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권장됩니다.

2. 자궁근종이 암으로 변할 수도 있나요?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0.1% 미만). 다만 짧은 기간에 빠르게 커지거나 초음파상 모양이 비정형적이라면 자궁육종 같은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암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3. 폐경이 되면 자궁근종이 저절로 사라지나요?

완전히는 아닙니다. 폐경 후 호르몬 분비가 줄면 크기가 작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모든 근종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어차피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검진을 미루기보다는, 증상이 있다면 폐경 전후에도 계속 확인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4. 하이푸나 색전술을 받으면 재발하지 않나요?

시술마다 재발 가능성과 정도가 다릅니다. 시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며, 근종의 형태나 특성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적응증과 금기증을 충분히 숙지하고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해야 합니다.

5. 자궁근종 크기가 몇 cm부터 치료가 필요한가요?

정해진 컷오프는 없습니다. 5cm나 임신 12주 크기는 참고용 기준일 뿐이고, 실제로는 1~2cm짜리 작은 근종도 위치가 안 좋으면 치료하고, 5cm가 넘어도 증상이 없으면 지켜보는 경우가 흔합니다.

크기 하나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위치·증상·성장 속도를 함께 확인하세요.

6. 자궁근종 자연치유가 가능한가요?

저절로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폐경 후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는 있어도, 이를 "자연치유"로 보고 검사를 건너뛰는 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무증상이라면 치료 없이 경과만 지켜볼 수는 있지만, 그 판단도 정기적인 초음파 확인을 전제로 합니다.

마무리하며

40대에 자궁근종 진단을 받는 것은 흔한 일이고, 진단 자체가 곧 수술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인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더라도 약물치료나 하이푸, 색전술 같은 비수술적 선택지를 먼저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 가족처럼 시기를 놓치면 수술까지 갈 수도 있으니, 변화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부터 할 수 있는 실천은 배우자나 가족의 생리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것, 그리고 다음 산부인과 검진 일정을 미루지 않고 잡아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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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면책 조항
본 글은 공신력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건강 정보이나, 의사의 전문적인 진료나 진단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특이 체질인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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