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여성에게 흔한 갑상선 기능저하증, 이 증상이 오래간다면 한 번은 의심해보세요

피로감과 이유 없는 체중 증가가 계속된다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40~50대 여성에게 특히 흔한 갑상선 이상의 증상, 검사 시기, 호르몬제 복용법까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40대가 되면 피곤한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내가 몇 년 전부터 자주 피곤하다고 했는데, 솔직히 처음엔 그냥 육아와 살림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자고 나면 좀 나아지는 것 같기도 했고, 눈에 띄게 아픈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식탐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운동도 꾸준히 하는데 체중이 계속 늘어났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때도 '나이 탓'이라고 넘겼습니다.

결국 부인과 진료를 받으러 여성병원에 갔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는 진단이었습니다. 돌이켜보니 피로감, 설명되지 않는 체중 증가, 몸이 자꾸 무겁던 느낌, 모두 갑상선 때문이었던 겁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란, 그리고 왜 중년 여성에게 많을까

갑상선은 목 앞쪽에 나비 모양으로 자리한 내분비 기관입니다. 체온 조절, 심박수, 소화, 에너지 대사까지 우리 몸 전반의 속도를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능저하증은 이 갑상선이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쉽게 말하면 몸 전체의 엔진이 느려지는 것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의 약 83%가 여성에서 발생하고,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진료받은 여성 환자 수는 남성의 5.3배에 달할 만큼 성별 차이가 뚜렷합니다. 특히 40~50대 여성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호르몬 변화가 크게 일어나는 시기와 맞물립니다.

여성은 생리나 임신 등으로 인한 여성호르몬 변화가 갑상선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갑상선질환은 면역시스템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인데 여성은 남성보다 면역계가 활성화돼 있어 이상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입니다. 갑상선 세포 내 효소에 대한 자가항체에 의해 갑상선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서서히 호르몬의 생성 및 분비 기능이 저하되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조용히,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증상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세요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까다로운 이유는 증상이 모호하다는 데 있습니다. 피곤하다, 살이 찐다, 몸이 붓는다, 변비가 생겼다. 이 중 어느 하나도 '갑상선 때문'이라고 직접 연결 짓기 어렵습니다. 아내의 경우도 그랬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생기면 맥박이 느려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서 몸이 붓고 푸석해집니다. 두뇌 활동도 느려지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 밥을 먹지 않아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 들면서 체중은 계속 늘게 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에서 나타나는 주요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피부와 머리카락이 건조해지고 윤기를 잃습니다. 손발이 자주 차고 추위에 유독 민감해집니다. 변비가 갑자기 생기거나 악화됩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량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집중력이 흐려지고 멍한 느낌이 자주 듭니다. 목 앞쪽 갑상선이 커져서 만져지거나, 원인 불명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갑자기 올라가는 것도 기능저하증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증상 하나하나가 따로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는 점입니다. '나이 들면 원래 이런 거지'라고 넘기기 딱 좋은 신호들입니다. 그런데 이 중 두세 가지가 함께, 그리고 꽤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그냥 피로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 및 관리


검사는 언제, 어떻게 받으면 될까

혈액검사 하나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증상만으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혈액검사로 갑상선호르몬을 측정함으로써 쉽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의심되면 혈액에서 갑상선 자가항체를 측정하면 도움이 되고, 때로는 갑상선 초음파도 활용됩니다.

검사를 권장하는 상황을 정리하자면,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로감이 수 주 이상 지속될 때, 식습관이나 운동량이 바뀌지 않았는데 체중이 꾸준히 늘 때, 가족 중에 갑상선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을 때입니다. 성인 여성의 약 7.6%는 자각 증상 없이도 갑상선 기능 이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고, 불현성 갑상선 기능저하증 여성은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여성보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2.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기능 이상이 없는 건 아닌 셈입니다.

내과나 내분비내과에서 갑상선 기능 검사(TSH, T4 혈액검사)를 요청하면 됩니다. 국가 건강검진 기본 항목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일부 추가 항목으로 검사할 수 있으며 비용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진단 후 치료는 어렵지 않습니다

아내는 지금 매일 아침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막막하게 느껴졌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갑상선호르몬을 약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통상 복용 후 2~3주가 지나면 증상이 서서히 좋아지며, 2~3개월 후에는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정상 범위로 돌아옵니다.

한 가지 꼭 기억할 것은 복용 방법입니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아침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약이나 음식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정해진 시간에 공복 상태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약을 먹고, 30분~1시간 후에 식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호르몬 수치가 정상 범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용량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며 조절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내도 지금은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식사 조절도 하면서 몸이 너무 무리되지 않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진단 전의 그 무기력감이 이제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으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요?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일시적인 갑상선염으로 인한 경우라면 2~3개월 복용 후 기능이 회복되면 중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시모토 갑상선염처럼 만성 자가면역성인 경우에는 장기 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담당 의사와 정기적으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면서 결정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Q.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으면 음식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나요?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치료 중이라면 김,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 섭취를 과도하게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조류에 들어 있는 요오드 성분이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소량을 먹는 건 괜찮지만, 다시마환 같은 고농축 보충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Q.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갱년기 증상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피로감, 체중 증가, 우울감 같은 증상이 겹치기 때문에 스스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혈액검사로 갑상선호르몬 수치와 여성호르몬 수치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실제로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단순히 '갱년기겠지'라고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며

아내의 이야기를 쓰고 나니,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피로감, 체중 증가, 이상하게 무거운 몸. 그 하나하나가 그냥 중년의 당연한 변화처럼 보였지만, 실은 몸이 보내는 신호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이 비슷한 상황이라면, 오늘 당장 인터넷으로 내과나 내분비내과를 찾아 갑상선 기능 검사를 예약해보시길 권합니다. 혈액 한 번 뽑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입니다. 치료도 어렵지 않고, 알고 나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공신력 있는 의료 자료를 참고해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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